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미국 국채 장기 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란?

by 지갑이 2024. 9. 15.

지난 번 미국의 장기 및 단기 국채에 대해 설명한 글이 있었기 때문에 미국 국채가 무엇인지 간단한 의미는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 국채는 단순히 안전자산으로써 혹시 모를 리스크를 준비하는 도구에 지나지 않는것일까? 절대 그렇지 않다. 미국 국채는 결국 미국의 기준금리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고 대내외적인 경제 상황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거시 경제의 흐름을 알 수 있는 큰 단서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국채 금리를 논할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미국의 장기 단기 국채금리의 역전 현상(Yield Curve Inversion)에 대해 왜 중요하고, 어떤 의미를 갖는지 간단히 소개해보고자 한다.

 

<미국 장단기 국채 금리차>

일단 장단기 금리차의 역전 현상에 대해 논하기에 앞서 미국 장단기 금리차를 간단히 소개하고 넘어가보자.

말 그대로 미국의 장기 국채와 단기 국채간의 금리의 차이를 의미한다. 예를들어 미국 장기 국채(10년물)이 5%의 금리를 갖을 때, 단기 국채(6개월)이 2.5%의 금리를 갖는다면 장단기 국채 금리차는 2.5%가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장기 국채의 경우,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이룬다고 가정했을 때 유지될 일정 수준의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화폐가치의 하락 및 장기적으로 자금을 빌려주는데에서 오는 High Risk 등으로 인해 단기 국채의 금리보다 높은것이 일반적이다. 때문에 장단기 국채는 일반적으로 (+)값을 갖는것이 정상적이라는 뜻이고 오히려 단기 국채가 갖는 금리가 더 크게되는 (-)값의 경우 비정상적인 경제 신호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단기 국채가 장기 국채보다 큰 금리를 갖게 되는것일까?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 현상>

물론 장단기 국채 금리의 역전 현상을 하나의 원인으로 설명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거시경제는 너무 방대하고 복잡한 데이터들이 많기 때문에 쉽게 이해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주된 원인을 뽑을 수는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경제 심리의 위축 상태'다.

 

지난 글에서도 설명했던 것처럼 미국 장기 국채의 경우 아주 좋은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데, 앞으로 경기침체가 다가온다는 예측이 지배적일수록 많은 자본이 안전자산인 미국 장기 국채로 쏠리게된다. 이렇게되면 장기 국채의 금리는 점점 낮아지게되는 것이다. 또한 여기서 단기적인 미래의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게되면 반대로 단기 국채의 금리는 점점 올라가게되며, 단기 국채의 금리가 금격한 상승을 이루게 되면 결국 장기 국채의 금리가 단기 국채보다 작은 역전 현상이 일어나게 되는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금리 역전 현상은 세계 경제 심리를 아는 신호라고만 알면 되는것일까? 물론 나 역시 단순히 경제를 공부하는 개인으로써 단정지을 수 없지만 지난 Data들을 보면 역사적으로 입증되는 결과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77년 이후 장단기 국채의 금리 역전 현상은 총 6회 있었으며 대부분 6개월~2년 내에 경기 침체가 찾아왔다. 어찌보면 단기적으로 금리가 급격한 상승을 이루게 되면 시장의 유동성이 급격히 얼어붙게되기 때문에 경기침체가 찾아오는 것을 우연의 일치로 보는것도 무리가 있을것이다. 또한 단순히 우연의 일치로 보기에는 그 확률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인과성은 갖는다고 보는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내 말에 의문이 든다면 아래의 차트를 한번 확인해보길 바란다.

 

미국의 장기 단기 국채 금리차와 경기 침체의 상관성
미국의 장기 단기 국채 금리차와 경기 침체의 상관성

 

<미국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 현상은 무조건 하락을 동반할까?>

아마 이 글을 읽으며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일 것이다. 그럼 투자를 중단하고 무조건적으로 침체를 대비해야 하는걸까? 

내 답은 '아니오'이다. 무조건적인 방향성은 없으며 상대적으로 높은 확률이라는 것이지 100%라는 의미는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경기침체가 찾아온다고 해도 지금일지, 1년 후일지 2년 후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뿐만 아니라 요즘 국채 금리는 미국의 연준의 관리가 조금 더 직접적이고도 섬세해지는 시스템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지난 날의 Data만으로 단정 짓는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내가 지속적으로 미국의 기준금리와 국채 및 장단기 국채 금리를 면밀히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현재역시 Yield Curve Inversion이 유지되고 있는 기간과 경제적 상황을 고려해봤을 때 리스크가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미 1년가까이 역전 현상이 유지되고 있고, 0.5~1.0%라는 (-)금리차를 유지하고 있다. 절대 정상적이지 않은 현재의 상태가 유지되는 것을 알고도 가볍게 여길수는 없다.  또한 분명 AI등의 새로운 기술 패러다임이 등장하면서 모두의 기대감을 만족시켜주고는 있지만 동시에 단기간 엄청난 상승으로 인해 주식 시장내의 스트레스가 축적되고 있기 때문에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는 흐름이라고 생각된다.

 

다만 무조건적인 비관론자가 되기보다, 여러 경제 시그널들을 감지하는 동시에 침체가 본격화 되기 시작했을 때 내가 어떤 액션을 취할지 대비하는것만으로도 나의 지갑을 지켜내는 일이 될것이다. 여러분들도 무조건적인 베팅보다는, 조금 더 신중한 투자의 방향을 잡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