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트럼프의 취임과 함께 연일 신고가를 달성해가며 행진중이다. 과거 비트코인의 상승을 떠올려보면 언제나 따라다니는 꼬리표 같은 말들이 있었다.
"비트코인은 실체없는 돈놀이 아냐?"
"비트코인은 지금이 제일 낮을때야."
"비트코인은 왜오르는거야? 오르는 이유는 알고 사는거야?"
등등, 나 역시도 비트코인에 부정적이었던 이유가 위의 질문으로 함축되는것 같다. 비트코인은 왜오르며, 대체 무슨 역할로 정의될 수 있을까? 비트코인에 대한 나의 고민과 정리에 대해 공유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먼저 비트코인이 무엇인지 정의에 대해 다뤄보고 비토코인에 숨겨진 투자자들의 시각과 역할에 대해 알아보자.
1. 비트코인은 무엇인가? - 기술편
비트코인은 2009년, 한 명 혹은 여러 명으로 알려진 "사토시 나카모토"에 의해 처음 소개된 디지털 화폐이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주요 기술적 원리는 블록체인(Blockchain) 기술과 암호화(Cryptography)이다.
<1.1 비트코인의 기술적 원리>
블록체인은 데이터를 기록하고 저장하는 분산형 디지털 장부이다.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모든 노드는 이 장부의 복사본을 보유하며, 모든 거래는 이를 통해 투명하고 안전하게 기록된다.
- 블록(Block): 거래 데이터가 포함된 데이터 묶음으로, 특정 시간 동안 발생한 거래 기록을 저장한다.
- 체인(Chain): 각 블록이 암호화 해시(hash)로 연결되어 불변의 기록을 만든다.
<1.2 비트코인의 메커니즘>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작업 증명 알고리즘을 통해 새로운 블록을 생성한다. 이는 네트워크의 보안을 강화하고, 시스템 내에서 분산된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메커니즘이다.
- 채굴(Mining): 네트워크 참가자(채굴자)가 복잡한 수학 문제를 해결하면 새로운 블록이 생성되고 보상으로 비트코인을 받는다.
- 보안 강화: PoW는 네트워크를 공격하려면 막대한 연산 자원이 필요하게 만들어 보안을 강화한다.
<1.3 공개 키 암호화와 개인 키>
비트코인 거래는 공개 키(public key)와 개인 키(private key)를 사용하여 이루어진다. 공개 키는 다른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보낼 수 있는 주소 역할을 하며, 개인 키는 해당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 거래의 신뢰성 보장: 공개 키와 개인 키를 통해 거래가 위조되지 않도록 보장한다.
2. 비트코인이란 무엇인가? - 의미편
비트코인은 단순히 디지털 화폐 그 이상이다. 기존의 중앙은행이나 금융기관 없이도 개인 간(peer-to-peer)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탈중앙화된 통화 시스템이다.
2.1 탈중앙화된 경제 시스템
비트코인은 중앙기관의 개입 없이 전 세계 어디서나 빠르고 저렴한 거래를 가능하게 한다. 이를 통해 금융 서비스에 접근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더불어, 국경을 초월한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은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2.2 투기 및 투자 자산
비트코인은 높은 변동성을 특징으로 하며, 이는 많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자산으로 자리 잡게 했다. 하지만 이러한 변동성은 동시에 리스크를 동반하며,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큰 손익을 초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은 투기적 자산으로 간주되기도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가치 저장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2.3 비트코인의 주요 특징
- 익명성: 거래 내역은 공개되지만, 거래 주체의 신원은 알 수 없다.
- 글로벌 접근성: 인터넷만 있다면 누구나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다.
- 검열 저항성: 중앙화된 기관이 없으므로 거래가 차단되거나 검열되지 않는다.
- 한정된 공급: 비트코인의 총 공급량은 2100만 개로 제한되어 있어 희소성을 갖는다.
3. 비트코인에 대한 시각과 역할
자, 지금까지 비트코인의 기본적인 원리와 정의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았으니, 이제부터는 비트코인을 투자자들이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또한 비트코인의 실질적인 역할에 대해 논해보고자 한다.
기존 처음 가상화폐라는 개념이 대중에게 알려졌을때, 가상화폐라는 이름에 걸맞게 탈정부화된, 전세계적으로 범용 될 디지털 화폐가 될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던 것을 기억한다. 그렇다면 현재의 비트코인은 미국의 '달러'라는 화폐를 위협하는 존재일까? 그렇지 않다. 비트코인은 '달러'를 대체할 화폐로써의 기능을 거의 하지못하고 있는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의 존재가치는 무엇일까?
<비트코인은 현대화 된 금이다>
비트코인을 바라보는 나의 시각은 비트코인을 화폐가 아닌 새로운 개념의 '금'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점이다. 현대 경제에서 대부분의 나라가 택하는 인플레이션 정책을 간단히 살펴보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부채를 적정수준의 인플레이션을 통해 화폐의 가치를 떨어뜨림으로써 부채가 차지하는 경제의 비중을 낮추는 방식으로 거시 경제를 유지시킨다. 때문에 인플레이션은 필수적이며, 이로 인해 화폐의 가치하락 역시 필수적이다. 이러한 경제 정책속에서금은 현대 경제에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떨어지는 화폐가치를 대체해줄 헷지로써의 역할로 존재한다. 비트코인 역시 금과 유사하게 한정된 2100만개라는 유한한 개수를 통해 떨어지는 화폐의 가치를 대체해줄 '디지털 금'의 역할로 바라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비트코인의 모든 미래 전망은 '금'과 궤를 같이한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4. 비트코인은 왜 오르는가? - 주식이 아닌 부동산에 가깝다.
현재 존재하는 여러 'coin'들의 높은 변동성을 통해 투자자들이 마치 '밈 주식'을 거래하듯 변동성을 바라보고 단기 투자를 많이 도전하기 때문에 비트코인을 주식에 빗대어 비교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나 또한 유사한 시각을 가지고 있었던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여기에 모순이 발생하는데, 주식은 회사의 현재+미래 가치를 기준으로 등락을 반복하는데에 반해 비트코인은 실적이 없기에 이렇게 접근할 수 가 없다. 이렇게 접근하면 상당한 모순이 발생하는데, 비트코인을 비롯한 대부분의 가상화폐들은 실적이라는 것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당연하다, 오히려 거래소를 운형하는 회사의 경우 여기서 파생되는 실적을 측정할 수 있지만, 가상화폐라는 것은 말그대로 하나의 자산일 뿐이기에 여기에 주식과 같은 접근을 하는것은 모순이다.
때문에 나는 오히려 부동산을 바라보는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트코인의 존재 가치는 "한정된 수량을 통한 인플레이션 헷지 수단" 이라고 했다. 하지만 금과 비트코인이 구별되는 차별점이 존재하는데, 바로 "높은 관심도에서 비롯된 거래량과 이로인한 높은 변동성"이다. 금은 전통적으로 아주 옛날부터 존재해왔고 거래되어 온 자산이기에 변동성이 적고, 개인 투자자들에게 매력이 떨어진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엄청난 변동성을 통해 자산의 증식을 가져온 역사가 존재하므로 개인 투자자들에게 꽤나 매력적인 선택지이다.
따라서 비트코인이 왜 상승하는지 묻는다면, 비트코인은 떨어지는 화폐가치를 대체해줄 '디지털 금' 의 역할과 높은 변동성을 기반으로 한정된 수량을 먼저 선점하고자 하는 선점욕구를 더해주는 '부동산'의 역할도 함께 하기 때문이라고 정리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