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세마녀의 날(네마녀의 날) 에 대해 소개하는 글을 작성했는데, 세마녀의 날은 주요 금융 파생상품의 만기일이 겹치는 날이라고 했다. 이 금융 파생상품안에 옵션이라는 파생상품이 포함되어있다. 이게 대체 무슨 거래이길래 만기일이 도래하는날 세마녀의 날이라는 용어까지 붙여가며 사람들이 주시하는것일까? 오늘은 이 옵션거래 즉, 풋옵션과 콜옵션이 무엇인지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한다.
옵션 파생상품이란?
자, 그럼 풋옵션 & 콜옵션에 대해 소개하기 전에 먼저 옵션 파생상품이 뭔지 아주 간단하게 알아보고 가도록 하자.
'옵션(Option)' 이라는 단어는 한국인에게도 아주 낯익은 단어이다. 보통 조건 또는 선택권을 의미한다. 금융에서도 이와 다르지 않다. 즉 금융용어로써의 '옵션'이라는 것은 특정 금융상품에 대해 정해진 조건에 따라 정해진 시간에 사거나 팔거나를 선택할 수 있는 금융 파생상품을 의미한다.
이런 옵션 상품에서 포지션에 따라 '풋(put)' 또는 '콜(call)'이라는 단어가 붙어 '풋옵션' 또는 '콜옵션' 이라는 단어로 쓰이는것이다.
콜옵션 & 풋옵션의 의미
아마 옵션거래 또는 금융파생상품에 대해 찾아볼 정도라면 다들 풋옵션 & 콜옵션이라는 단어를 들어봤을거라 생각한다.
콜옵션과 풋옵션은 쉽게말해 옵션거래의 포지션에 따라(사는 권리와 파는 권리) 다른 명칭을 갖는다고 생각하면 쉽다.
1. 콜옵션 (살 수 있는 권리)
콜옵션이란 시장가격과 상관없이 어떠한 금융자산에 대해 정해진 시점에 정해진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2. 풋옵션 (팔 수 있는 권리)
풋옵션은 콜옵션과 반대로 시장가격과 상관없이 어떠한 금융자산에 대해 정해진 시점에 정해진 가격으로 팔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옵션의 개념이 선물 거래와 다른점은 바로 강제성이다. 옵션의 경우 특정 시점에 특정 가격으로 사고 팔 '권리'를 거래는데에 반해 선물은 반드시 사고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의미가 정말 간단하다. 오히려 너무 간단한 개념이기 때문에 쉽게 와닿지 않을 수 있는데 아주 쉬운 예시와 함께 좀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도록 해보자.
콜옵션 & 풋옵션의 예시
좀 더 일상적인 예시를 들기위해 항상 뉴스에 오르내리는 상추의 가격을 예시로 들어보려고 한다.
<콜옵션의 예시>
자, 현재 상추의 가격을 1단에 2000원이라고 가정해보자. 상추의 가격은 워낙 변동폭이 커서 예상하기 어렵다고 억지(?) 가정을 추가해보겠다. 만약 우리가 2달 후 2500원에 살 수 있는 권리를 권리금 200원을 주어 구매했을 때 실제 2달후 상추의 가격이 3000원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는 3000원-2500원(매도시의 가격)-200원(권리금) = 300원 의 이득을 보게 된다. 만약 2달후 1000원이 된다면? 우리는 권리금만 손해를 보고 2500원에 살 권리를 포기하면 된다.
이게 바로 콜옵션의 원리이다. 즉 콜옵션의 이익이란 콜옵션 행사 가격 - (만기일의 시장가격 + 프리미엄 가격) 이 우리가 얻게되는 이익금인 것이고, 상품의 가격이 내려갔을 경우 프리미엄 가격만큼 손해를 보게된다.
콜옵션의 가장 일반적이고 가까운 개념은 아파트 분양권을 생각하면 쉽다. 분양가가 5억인 분양권을 프리이엄비 2000만원을 주고 샀다고 가정했을 때 실제로 분양할 때 5억으로 분양받을 권리가 있을 뿐, 상황에 따라 5억인 아파트를 분양받지 않아도 된다.
<풋옵션의 예시>
역시나 콜옵션의 반대라고 생각하면 된다. 현재 상추의 가격은 2000원이고 2달 후 1500원에 팔 권리를 200원을 주고 구매했다고 가정해보자. 만약 2달 후 상추의 가격은 1000으로 내리게 되면 2달 후 1500원에 팔아 1500원 - 1000원 - 200원(권리금) = 총 300원의 이득을 얻게된다. 반대로 2달 후 3000원에 가격이 올라간다면? 우리는 권리금 200원만 포기하면 되므로 총 200원의 손해를 보게 된다.
즉 풋옵션의 이익이란 만기일의 시장가 - (풋옵션 행사 가격 + 프리미엄 가격)이 되는것이고 반대로 손해를 보게된다면 프리미엄 가격만큼만 손해를 보면된다.
요약해보면 콜옵션이란 특정 상품의 가치가 올라갈때 이익을 얻게되고, 풋옵션이란 특정 상품의 가치가 내려갈때 이익을 얻게되는 것이다.
옵션거래에 매수 매도의 개념이 더해진다면?
솔직히 지금까지의 내용만 보면 너무나 간단하고 쉬운 개념이다. 오를지 내릴지를 예측하고 거기에 맞게 옵션거래를 활용한다. 간단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여기에 각 옵션거래의 매수와 매도의 개념을 더하게되면 생가보다 복잡해지게 된다.
자, 그럼 콜옵션의 매수/매도, 풋옵션의 매수/매도에 대해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콜옵션과 풋옵션의 경우 정확히 반대의 개념이므로 우리는 풋옵션의 매수/매도에 대해서만 예시를 들어 설명해보도록 하겠다.(이번엔 상추가 아니라 주가로 예를들어 설명해보자)
현재 가격이 1000원인 A회사의 주식에 대해 매도 행사가격이 1000원인 풋옵션을 프리미엄 100원을 받고 매도했다고 가정해보자. 만기일이 도래했을 때 만약 1000원 이상의 가격이 형성되었다면, 풋옵션 매수자는 권리를 행사하지 않게되고 우리는 프리미엄 가격 100원의 이익을 얻게된다.
반대로 만기일에 주가가 700원이 된다면, 풋옵션 매수자는 권리를 행사하게 되고 위에서 설명했던 것처럼 1000-700-100 = 200원 의 이익을 얻게된다. 반대로 풋옵션 매도자는 -200원으로 매수자가 이익을 본만큼 손해를 보게된다.
아래에 조금 더 이해하기 쉽게 테이블로 정리해보았다. 여기서 색으로 수익과 손해를 구분지어놨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빨간색 : 손해 / 파란색 : 수익)
시장 예측지수에 활용 사례
실제로 콜옵션과 풋옵션의 비율은 시장의 과열정도 또는 앞으로의 시장가격에 대한 예측에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가장 유명한 예가 바로 CNN에서 발행하는 'Fear&Greed 지수' (우리나라에서는 공포탐욕지수로 통칭된다.)로 꽤나 많은 투자자들이 참고하는 지수이다. 여기서는 Put / Call(콜옵션 대비 풋옵션의 비율)을 통해 지수를 산출하고 있다.
예를 들어 0.7이하가 되면 Put대비 Call의 옵션이 많은것이고 이 구간부터 탐욕구간이라고 부른다. 이런 사람들의 과열여부에 따라 매수/매도에 대한 투자전략을 세울 수 있다.
지금까지 옵션거래의 기본적인 개념과 여기서 거래되는 옵션 종류에 대해 알아보았다. 개인투자자가 옵션거래를 통해 이익을 보는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고, 고위험군의 파생상품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옵션거래는 단순히 앞으로의 주가 예측이나 현재 시장의 과열정도를 알아보는정도로만 참고하는 것이 좋지않을까 싶다. 다만 옵션거래가 어떤것인지 모르는것과 아는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기때문에 간단한 개념정도는 꼭 숙지하는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