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안정적이고 좋은 주식 투자하는 방법' 이라는 주제로 글을 썼었다. 사실 내가 최근에 주식투자를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너무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주제라 잘 설명해주고 싶었으나, 너무 원론적인 얘기들을 중심으로 글을 쓴것같아 조금 더구체적인 예시를 들어볼까 한다. (링크는 지난 번 글이니 참고해주면 좋을 것 같다.)
그래서 이번글에서는 최근에 고민이 크게 있었던 2개의 기업을 비교했던 경험 적어보겠다. 많은 한국인들이 가장 크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비교해 어떤식으로 회사를 선택하고 거래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너무 쉬운 예시지만 기본적인 프로세스를 설명했다고 생각해주면 좋겠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특징 간단히 알아보기
먼저 주식투자를 하려면 내가 투자하고자 하는 회사에 대해 기본적인 정리는 되어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서로 어떤 특징들이 있을까? 내가 개인적으로 생각한 두 회사의 특징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보았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공통점>
- 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주력으로 함
- 메모리 사업 중에서도 D-RAM 사업을 메인으로 함
- 두 회사 모두 오너 리스크를 가지고 있음(이재용 - 승계관련 물산 합병 이슈, 최태원 - 이혼 소송으로 인한 위자료 등)
- 미국의 반도체 정책에 의존도가 높고, 미국 반도체 기업의 영향을 많이 받음.
<삼성전자의 특징>
- 메모리 반도체 외에 파운드리, LSI 등 사실 상 반도체의 모든 분야에 걸쳐 있음.
- 반도체 외에도 네트워크, 모바일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음.
- 가장 큰 무기는 규모의 경제에서 오는 엄청난 CAPA 능력과 여기서 오는 가격 경쟁력이며 특히 메모리 사업에서 자본력과 CAPA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음.
- 약점을 몇가지 정리해보자면 최근 불거진 메모리 기술 경쟁력 약화, 캐시 카우(메모리 반도체)의 수익을 분배하여 투자해야함(파운드리 등), 중국 매출의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음, 모든 주력 분야에서 강력한 경쟁사가 존재하며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음 등을 꼽을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메모리 반도체에서의 기술 리더쉽을 잃어버린 점이다.
<하이닉스의 특징>
- 상대적으로 메모리 사업에 집중되어 있음.
- 최근 메모리 반도체에서 기술 리더쉽을 가장 많이 보여주는 회사임.
- 메모리 반도체 회사에서 AI 패러다임의 득을 가장 많이 보는회사로, HBM 디바이스 군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음.
- 약점을 정리해보자면 삼성전자의 CAPA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CAPA와 적은 자본력을 갖추고 있으며, 최근 떠오른 HBM과 D-RAM을 제외한 NAND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약세인 사업포트폴리오를 꼽을 수 있다. 가장 큰 weak point는 기술력에서 다시 좁혀지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특징을 토대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비교하기
자 두 기업을 간단하게나마 정리해 보았으니, 그렇다면 어떤 기업을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따져보도록 하자. 지난 번 글에서 소개했듯이, 유망산업을 먼저 선정해보고 그 산업에서 큰 수익을 거둘 회사가 어디인지, 분산투자를 하는것이 옳을지, 마지막으로 믿고 기다릴 수 있을만한 기업인지 따져보았다. 내가 내린 결과는 아래와 같다.
- 유망산업 선정 : 두 회사 모두 메모리 반도체를 주력으로 하기 때문에 유망산업을 고른다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한가지 따져볼법 한 요소가 있다. 바로 주요 제품군이 어떻게 되냐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D-ram을 비롯한 전통적인 메모리 제품을 주력으로 하며 하이닉스는 D-ram과 HBM으로 대표되어 차별성이 있다고 본다. (개인적인 판단으로 두 기업 모두 AI 산업과 밀접하게 연결됨)
- 1번과 이어지는 얘기지만 가장 유망한 산업 중 과연 누가 가장 큰 혜택을 보게될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아마 머지 않은 미래에서 대부분의 고부가 가치 산업은 모두 AI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전기차, 바이오, 플랫폼 등 모든 산업은 AI를 씌우게 될 것이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 두 회사중 AI의 혜택을 어느 기업이 가장 크게 받을 수 있을지 따져봐야 한다. (현재까지는 하이닉스 우세)
- 분산투자가 필요할지 : 단 2개 기업간의 비교이기 때문에 굳이 분산투자는 생각하지 않았다.
- 믿고 기다릴 수 있는, 길게 볼 기업인지 : 두 기업 모두 상당히 중요한 산업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메모리와 파운드리 모두 힘을 쏟고 있기에, 하이닉스는 HBM이라는 사실상 AI의 꽃인 GPU를 돋보이게 해주는 강력한 무기를 업고 있기에 길게 볼 여지가 있는 기업들이다. (개인적으로 확실한 무기인 HBM를 잡고있는 하이닉스에 한표)
- +@적인 개념으로 생각했을때 주식을 평가함에 있어서 회사의 수익성을 무시할 수 없다. 물론 삼성전자 역시 시황에 따라 엄청난 수익을 거둘 능력이 있지만, HBM이라는 메모리 산업에서 가장 고부가 가치인 제품을 잡고있는 하이닉스에 시선이 가는것도 사실이다.
개인 적인 판단이긴 하나 위와같은 나만의 룰을 통해 평가해봤을 때 두 기업간에 투자를 결정한다면 삼성전자보다 하이닉스가 적합하다는 판단이 들었고, 오랫동안 들고있던 삼성전자를 모두 매도한 후 하이닉스를 매수했다. 09/10 에 이루어진 일인데 그 이후 차트를 보여주겠다. 보다시피 이후 두 기업간 주가는 상반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내 거래시점 후 삼성전자는 -11.5%, 하이닉스는 +18.5%로 결과적으로는 약 30%의 Gap을 보여준다.)
동일 산업군의 기업도 차이는 분명 존재한다.
지금까지 내가 하고자 했던 말은 이것이다. 내가 매매를 잘해서 수익을 봤다라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도 없고, 실제로 그정도의 실력도 없다. 다만 이 극단적인 두 기업의 주식을 비교하며 내 주식매매에 대해 얘기한 것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두 기업이자 메모리 반도체의 대표적인 두 기업이 비슷해 보여도 조금 더 깊게 신중히 분석해보면 분명 거기에 차이점이 숨어져 있고 그 차이점을 파고들다 보면 적어도 개인의 규칙안에서 더 나은 기업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었다.
내가 선택한 기업을 통해 수익을 볼수도 손실를 볼수도 있다. 세상의 그 어떤 전문가도 100% 맞출 수 없다. 다만 이런 개인만의 Rule을 정하고 그 정한 Rule을 경험을 통해 개선해 나간다면 상대적으로 확률을 높일 수 있고 수익률 역시 높여갈 수 있다고 믿는다. 꼭 기억해두자 불나방처럼 느낌만으로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규칙을 적용해 일관성을 갖출 수 있는 투자를 하는것이 결국 안정적이면서도 좋은 주식을 고를 수 있는 투자법이다.